🎥 감독 소개 – 박영주
‘시민덕희’의 연출을 맡은 박영주 감독은 주로 현실적인 이야기와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연출가입니다. 이 작품은 그의 첫 장편 연출작이지만, 단편 시절부터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고, ‘시민의 분노’가 어떻게 행동으로 전환되는지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 음악감독 소개 – 김동기
음악은 김동기 음악감독이 맡았습니다.
김 감독은 최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와 독립영화에서 감정을 절묘하게 건드리는 음악을 제작해 온 인물입니다.
‘시민덕희’에서는 리듬감 있는 전개와 감정의 밀도에 따라 음악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덕희가 결단을 내리는 순간마다 삽입되는 음악은 관객의 긴장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 영화 소개 – 실화 기반, 강한 울림
‘시민덕희’는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자였던 시민이 수사기관의 무관심을 뚫고 사건을 파헤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2024년 개봉한 이 영화는 단순한 피해자의 복수극이 아니라, 무관심한 사회와 제도의 벽 앞에 선 한 평범한 시민의 분노와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주인공 덕희 역은 라미란 배우가 맡았으며, 그녀 특유의 인간미와 강단 있는 연기는 극의 중심을 강하게 이끌어갑니다. 함께 출연한 공명, 염혜란 등 조연진도 탄탄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 자세한 줄거리 – 평범한 이웃의 반격
전직 간호사이자 현재는 남편과 함께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덕희(라미란)**는 어느 날, 딸의 등록금을 급히 마련하려다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날립니다.
하지만 은행, 경찰, 사이버수사대 등 어느 곳도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습니다.
**“신고는 접수됐습니다”**라는 말만 반복될 뿐, 누구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분노와 좌절 속에서도 덕희는 스스로 범죄 조직의 수법과 조직도, 통로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피해자였던 인물들과 연결되며, 점차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한편,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일하는 **현수(공명)**는 수많은 사연 앞에서 점차 회의감을 느끼고 있고, 그의 흔들림은 덕희의 행동과 맞물려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마침내 덕희는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조직의 심장부로 향하고, 평범한 시민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감상평 – 울분에서 용기로, 현실로 다가오는 분노극
‘시민덕희’는 단순히 ‘사이다 복수극’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고, 너무 절실한 영화입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소재는 이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이 되었고, 덕희는 그런 사건의 대표자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라미란 배우의 연기는 단연 돋보입니다.
눈물과 분노, 체념과 결단이 교차하는 얼굴은 이 영화를 극장에 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또한 극이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의 쾌감이 아닌 ‘이럴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한 탄식과 공감’을 유도합니다.
박영주 감독의 연출은 정제되어 있으면서도 날카롭습니다.
특히 ‘무관심한 사회 구조’에 대한 묘사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덕희의 외침은 단순히 범죄에 대한 것이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목소리, ‘우리도 정의를 외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확장됩니다.
결론 – 누군가의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
‘시민덕희’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현실의 그늘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영화입니다.
단순히 분노를 표출하는 영화가 아니라, 그 분노를 어떻게 행동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지루하지 않으며, 대중성과 메시지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영화로 추천할 만합니다.
이 영화는 묻고 지나치지 않고, 기억하고 움직이는 모든 시민을 위한 찬가입니다.
🎞️ 관람 정보
- 감독: 박영주
- 출연: 라미란, 공명,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박병은, 이무생
- 장르: 드라마
- 상영시간: 113분
- 개봉일: 2024년 1월 24일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